사무금융노조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총액기준 임금인상률 4.2% 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17일 노조에 따르면 임금인상 요구안은 △경제성장률 2.3% △물가상승률 1.0% △최근 3년간 실질임금과 명목임금 차이를 감안한 임금손해보전치 0.9%를 반영해 총액 4.2%+α 인상안으로 책정했다. 기본인상안에서 추가로 더한 수치는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직군의 임금을 높여 직군 간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특별요구안도 마련했다. 사측의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와 특수고용·비정규 노동자의 임금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사측이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비정규직 임금을 삭감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코로나19 경제위기를 이유로 임금인상을 억제하려는 사용자측과 입장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경제 선순환과 노동자 고용유지를 위해 사용자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기철 노조 단협위원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값에 수렴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를 조속히 잡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경제전망치를 조정하고 있다”며 “사용자측이 마이너스 성장을 이유로 ‘무슨 임금을 올리냐’고 할 수 있지만 추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임단협 요구안은 동종업계의 임금 수준, 회사의 전년도 성과, 지불능력 같은 예측치를 고려한 것”이라며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금을 푼 것처럼 기업도 경제 선순환 구조 형성을 위해 대승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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