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 노사정 합의 핵심내용인 경영평가 유보·완화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에 따르면 경영평가 유예와 관련한 노사협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지부 관계자는 “지난달 6일 금융 노사정 합의가 도출된 뒤 다음날 바로 사측에게 핵심성과지표(KPI) 조정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 노사정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같은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이 경영평가 완화 또는 유보에 의견접근하거나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상반기 대면지표를 연초 목표치 대비 10~15% 완화하는 방향에 최근 의견접근했다. 하반기 경영평가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노사는 경영평가 완화 항목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노사는 순이익과 비이자이익 목표치 일부 항목을 조정 중이다.

지부 관계자는 “소상공인 대출 업무가 급증해 노동강도만 높아진 상황에서 경영평가 유보를 동반하지 않으면 금융 노사정 합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평가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부는 13일과 이날 14일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KPI 유보·완화”를 요구하면서 1인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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