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가 12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책임자 처벌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다. 조합원들이 세종로공원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건설노조(위원장 이영철)가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를 서울 중구 서울지방노동청 앞에 설치한다. 노조는 이달 21일까지 이천 참사로 숨진 38명의 건설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한 직접행동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노조는 13일 서울지방노동청 앞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한 뒤 1인 시위와 추모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명의 건설노동자가 한순간에 세상을 떠났는데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도 안 돼 사회는 이들을 지워 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채 희생자들이 잊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영철 위원장은 “여러 단계의 하청은 공사비를 깎고 최소한의 건설노동자 안전을 보장할 안전관리 비용도 깎아 먹고 있다”며 “원청 소유주가 처벌받지 않는 현실을 바꾸지 않으면 이 죽음을 멈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한수 건설산업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은 “건설자본과 이 사고를 막지 못한 정부, 중대재해기업처벌법를 처리 못한 국회, 관련자를 기소조차 하지 않는 검찰,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법원 모두 이 사고의 또 다른 공범”이라며 “이번 사고만큼은 누가 처벌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근처에 이천 화재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분향소를 설치하고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했다. 13일 분향소를 서울노동청 앞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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