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이 쌓아 둔 사내유보금이 지난해 말 기준 95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노동자기금’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1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대 재벌 273개 계열사(비상장사 포함)의 2019년 말 기준 재무제표를 분석해 추산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30대 그룹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말 기준 956조7천626억원으로, 2018년 말 기준으로 추산한 통계(949조5천231억)보다 7조2천억원 증가했다.<표 참조>

그룹별로는 삼성이 298조8천3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141조7천647억원, SK 117조13억원, LG 56조6천667억원, 롯데 58조4천180억원 순이다. 이들 5대 재벌 합계는 672조6천888억원으로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의 70.3%를 차지한다. 10대 재벌로 범위를 넓히면 821조6천288억원으로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의 85.9%에 해당한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은 사회변혁당이 해당 재벌 사내유보금을 추산한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며 “이들은 영업이익이 줄어도 배당금과 최고경영자 보수를 늘리고 비정규직을 양산한다”고 비판했다. 10대 재벌 중 비정규직 비율이 절반이 넘는 곳은 GS(60.9%)·롯데(55.9%)·포스코(53.1%)·현대중공업(51.4%)이라고 지목했다.

이들은 “재벌의 천문학적 사내유보금은 노동자 피와 땀, 눈물로 만든 것”이라며 “정부는 코로나19를 빌미로 재벌에게 더 많은 특혜를 줄 게 아니라 재벌 사내유보금을 즉각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변혁노동자당은 “사내유보금을 환수해 노동자기금을 설치해 비정규직 정규직화, 장애인고용 확대, 최저임금 인상 지원, 청년실업 해소에 사용해야 한다”며 “공적자금 투입 재벌기업을 사회적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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