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천막농성을 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17일 롯데칠성음료 하청노동자들이 ㈜신영LS와 고용보장에 합의했지만 신영LS 지게차 기사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게차 기사와 업무 중 마찰을 겪었던 롯데칠성음료 정규직 직원이 지게차 기사의 복귀를 거부하면서다.

11일 공공연대노조와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신영LS는 지게차 기사의 업무복귀에 합의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신영LS와 재계약하겠다고 결단해 이뤄진 합의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지게차 기사 70명이 임금교섭 체결을 촉구하며 파업하자, 임시 용역업체를 통해 대체인력을 구해 사용해 왔다. 임시 용역업체와의 계약은 이번주에 종료한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 정규직 직원 노조인 롯데칠성노조가 회사의 결정에 반대하면서 공공연대노조 신영LS분회 해고 사태가 장기화할 위기에 처했다. 공공연대노조는 “롯데칠성노조 내 (재계약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고 해 우리가 직접 만나겠다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롯데칠성노조는 정규직과 하청직원 간의 갈등이 있다고 하지만 업무 수행 중 발생한 갈등으로 고용을 반대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영훈 공공연대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 사이에 오해가 있으면 만나서 대화로 풀자고 요청하고 있지만 롯데칠성노조가 응답하고 있지 않고 있다”며 “롯데칠성음료가 보다 적극적으로 롯데칠성노조와 공공연대노조의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칠성음료측은 “회사는 노동자 사이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노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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