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설농탕, 시·화·담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쿠드 경영진이 노동자들에게 노조에 가입하지 마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비스일반노조는 10일 “㈜쿠드와 오아무개 대표이사, 한아무개 경영본부 이사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에 부당노동행위로 8일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한 이사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한 것은 지난달 2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노조에 따르면 한 이사는 2월 노조가 설립되기 전 가입원서를 낸 조합원을 찾아가 “노조설립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며 “가입 원서를 내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오 대표가 본사 회의에서“민주노총은 외부세력”이라는 발언을 하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지점을 돌며 “노조에 가입하지 마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노조는 ㈜kood(신선)지부(지부장 김동준) 부지부장이자 신선설농탕 한 지점 점장대행이던 권아무개씨가 지난 1일 부점장으로 강등된 일을 불이익취급의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있다. 권씨는 “입사 7년차인데 5년간 점장대행을 하던 직원이 부점장으로 강등당한 일은 처음”이라며 “5년간 인사발령을 다 찾아봤으나 이런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5년간 점장 업무를 수행해 승진 가능성이 높았다.

신선설농탕 지점은 직영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17년 가맹점을 직영으로 전환했다. 노원점 점장인 김동준 지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규모 정리해고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며 “명동점의 경우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제안했는데도 직원 60~70%가 감원됐다”고 밝혔다. 사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 초부터 근무시간 30%를 줄이는 것을 포함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창립 이래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본사 직원을 감축하고 성과급과 복리후생도 대폭 줄였다. 김 지부장은 “회사는 물류·유통사업까지 갖고 있어 많은 이익이 난다”며 “(인원감축 등) 부당한 업무지시가 내려와 참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 이사는 “부당노동행위는 사실이 아니며 노동청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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