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와 계열사 노조들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노조협의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은 윤종규 회장 3연임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고 주장했다. 노조협의회에는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와 사무금융노조 KB손해보험지부를 포함해 10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주식 100%를 2조2천65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노조협의회는 부실인수로 평가하고 있다.

인수가격으로 환산한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1 이하면 자산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의 PBR은 0.22배다. 삼성생명과 비교했을 때 3.5배 차이가 발생한다. 푸르덴셜생명보험 가치에 비해 비싸게 인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신계약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부실인수로 지적되는 원인 중 하나다. 노조협의회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인수로 발생한) 재무부담에 대해서는 KB금융그룹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고 비판했다.

노조협의회 관계자는 “윤 회장과 이사회에 업무상 배임혐의와 관련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인수는 윤 회장이 2017년 주총 때부터 이야기해 왔다”며 “푸르덴셜생명보험은 매물이 시기적절하게 나와 인수했을 뿐 임원들이 배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부실인수 주장과 관련해 “PBR로 보면 푸르덴셜생명은 원래 2조9천억인 회사를 2조2천억에 인수한 것”이라며 “생명보험시장을 고려시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견해도 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한 요인도 있어 이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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