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29 기억, 사진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기억, 사진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20.04.20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마지막 벚꽃 날리던 공원 한편 주차장에 무대가 섰고, 노란색 옷 입은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았다. 차분한 목소리 진행자가 앞자리 올라 언젠가의 기억을 들췄고 앉은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떨궜다. 때론 고개 들어 하늘쪽 먼 곳을 한참 살피기도 했다. 붉어진 눈을 달래느라 껌뻑껌뻑 눈꺼풀이 카메라 셔터처럼 바빴다. 손에 쥔 노란색 손수건이 점점 짙었다. 그 사이를 누비며 유난스레 분주했던 사진기자들이 그 표정을 잡아내느라 종종 바닥에 붙어 한쪽 눈을 찡그렸다. 그 장면들은 지면과 인터넷 페이지에 실려 뭇사람들의 흐릿한 기억에 각성제 노릇을 할 것이니 그건 사진의 힘이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노래 타고 영상이 흘렀다. 아이 귓불에 난 솜털 한 가닥 잊은 적 없다는 아빠가 무대에 올라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세상을 바꿔 낼 거야. 약속해, 반드시 약속해. 마이크 잡은 엄마가 절제하며 노래했다. 기억식 행사가 끝나고 삼삼오오 사진을 남긴다. 기념할 수는 없어 기억사진이라 부르기로 한다. 세월호 엄마 아빠와 태안화력 고 김용균의 엄마와 고 이한빛 피디의 아빠와 스텔라데이지호 유가족이 무대를 배경으로 나란히 섰다. 할 말 다르지 않은 사람들과 기억을 남겼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마지막 벚꽃 날리던 공원 한편 주차장에 무대가 섰고, 노란색 옷 입은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았다. 차분한 목소리 진행자가 앞자리 올라 언젠가의 기억을 들췄고 앉은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떨궜다. 때론 고개 들어 하늘쪽 먼 곳을 한참 살피기도 했다. 붉어진 눈을 달래느라 껌뻑껌뻑 눈꺼풀이 카메라 셔터처럼 바빴다. 손에 쥔 노란색 손수건이 점점 짙었다. 그 사이를 누비며 유난스레 분주했던 사진기자들이 그 표정을 잡아내느라 종종 바닥에 붙어 한쪽 눈을 찡그렸다. 그 장면들은 지면과 인터넷 페이지에 실려 뭇사람들의 흐릿한 기억에 각성제 노릇을 할 것이니 그건 사진의 힘이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노래 타고 영상이 흘렀다. 아이 귓불에 난 솜털 한 가닥 잊은 적 없다는 아빠가 무대에 올라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세상을 바꿔 낼 거야. 약속해, 반드시 약속해. 마이크 잡은 엄마가 절제하며 노래했다. 기억식 행사가 끝나고 삼삼오오 사진을 남긴다. 기념할 수는 없어 기억사진이라 부르기로 한다. 세월호 엄마 아빠와 태안화력 고 김용균의 엄마와 고 이한빛 피디의 아빠와 스텔라데이지호 유가족이 무대를 배경으로 나란히 섰다. 할 말 다르지 않은 사람들과 기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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