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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현장] 투표권 빼앗긴 세월호 아이들이 국회에 요구했다“우리를 모욕하지 말아요” … 시민들 “여당, 서둘러 진상규명해야”
▲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서 문규현 신부가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여섯 번째 맞는 봄.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로 노란 리본을 몸에 지닌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기억·책임·약속’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참사 추모 행사를 추모제가 아닌 기억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끝내지 못해서다.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장 안에는 유가족과 행사 관계자를 포함해 일부만 들어가 만일의 사고를 대비했다. 예년 같은 시민행진은 없었다. 그런데도 추모하는 마음을 보태려는 시민들이 행사장 주변으로 모여 섰다.

코로나19로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이 영상으로 추도사를 마쳤다.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유가족을 대신해 발언했다.

단원고 2학년8반 장준형군의 아버지인 그는 “솜털 한 가닥 잊은 적이 없는 아이들과 6년간 함께 살아 왔다”며 그리움의 말을 전했다.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은 올해 스물넷이 됐다. 살아 있다면 지난 15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을 것이다. 장 위원장은 “투표권을 빼앗긴 우리 아이들이 21대 국회에 요구한다”며 “살인범죄를 수사하고 희생자를 모욕하는 패륜행위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는 공소시효가 1년 남은 세월호 관련 범죄를 책임지고 수사할 것을 정부에 당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희생자 가족의 마음을 담아 만든 ‘기억영상’은 행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아이들이 남겨 준 안전사회 건설과 책임자 처벌의 숙제를 다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띄엄띄엄 앉아 있다. 정기훈 기자

행사가 열린 화랑유원지에는 2022년 ‘4·16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2018년에 맞은 첫 추모제에서 생명과 안전을 나라의 가치로 삼겠다는 소망을 담아 약속한 장소다. 영상으로 추도사를 전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생명안전공원과 트라우마 환자 상담을 위한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립을 다짐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일반인이 함께한 4·16합창단과 가수 루시드폴의 ‘기억 공연’이 끝난 뒤 행사는 마무리됐다. 김포에 사는 강은정(40)· 박용성(42)씨 부부도 자녀 서우(9)양·윤우(8)군과 추모제를 찾았다.

엄마 강씨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잘 돼야 우리 정부가 아이들을 정말 안전하게 보호할지 믿음이 생길 것 같다”며 “임기가 얼마 안 남아 진상규명과 추모의 마음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기록물도 서둘러 공개해 박근혜 정부가 구조하지 못한 이유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성씨는 최근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못 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막말로 포털사이트에 세월호와 관련해 불쾌한 연관검색어가 뜨는 것도 빨리 시정되길 바란다"며 “다수당이 된 여당이 서둘러 진상규명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정소희  sohe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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