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21대 총선 투표율이 66.2%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치른 총선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위협마저 우리 국민의 총선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6시 현재 21대 총선 잠정투표율이 66.2%라고 밝혔다.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로 92년 14대 총선에서 71.9%를 기록한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최종 투표율은 전국 개표 마감 후 확정된다.

이 같은 높은 투표율 기록은 사전투표부터 예고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선거인 4천399만4천247명 중 1천174만2천677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 사전투표 투표율인 26.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19대 대선 26.06%보다 0.63%포인트나 높다. 20대 총선(12.19%)보다는 14.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높은 투표율은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쓴 20대 국회에 대한 냉정한 평가로 보기도 한다.

이번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안정”을, 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을 각각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했다. 이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투표 마감 뒤 “코로나19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라는 국민의 막중한 주문을 절감했다”며 “선거 이후에도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선거 기간 중 만난 국민의 절절한 호소와 바람을 잊지 않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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