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조 평택지부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의 대규모 무급휴직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3일 주한미군한국인노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한국인 노동자 4천여명의 생계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은 임시직이나 아르바이트 일자리라도 구해야 할 처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박성진 노조 평택지부 사무국장은 “노동자들은 월급이 안 나와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 생계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던 더불어민주당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여당이 특별법을 내놓겠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기지 동창리 게이트 앞에서 생계대책을 요구하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언제 무급휴직 상태가 끝날 것인지도 예상할 수 없다. 한국 정부는 최근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13%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 협상 교착국면이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미국쪽 발언이 외신을 타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한국인 노동자 노동 3권 보장을 위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노무조항 개정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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