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잡았다.

회사는 전체 임직원에게 30만원 상당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노조는 필터교체형 수제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했다.

12일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노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13~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지난해 포괄임금제 폐지와 리프레시 휴가 확대를 담은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던 노사는 올해 처음으로 임금인상률 기준에 합의했다. 연봉제 평가기준(업적·가치) B등급 조합원들의 임금인상률 최저선을 4.8%로 정했다. B등급 이상 조합원들의 경우 임금이 적어도 4.8%는 오른다는 얘기다.

평가에 따라 인상률이 개별적용되는 연봉제 특성을 고려해 노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제도를 만들기 위한 논의기구를 5월에 구성한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에도 합의했다. 회사는 올해에 한해 구성원의 건강관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복지포인트 20만원과 성남시 지역상품권 10만원을 이달 내 지급한다.

이번 합의안은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스마일게이트 홀딩스·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스마일게이트 스토브·스마일게이트 알피지 법인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지회장 차상준)는 13~14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수만큼 필터교체형 아동용 수제 마스크를 기부할 계획이다. 투표 참여 대상자는 400여명이다. 기부처는 물색 중이다. 지회는 투표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에게도 성인용 수제 마스크를 지급할 계획이다. 수제 마스크 제작은 노조 서울봉제인지회에 맡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감이 줄어든 봉제노동자들을 돕는다는 취지다.

차상준 지회장은 “잠정합의안 투표 독려와 함께 노조가 사회적 연대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투표와 마스크 기부를 연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봉제인노동자까지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직원들이 지회에 가입해 개인의 권익향상은 물론, 사회적 기부 활동에도 함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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