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에서 1년 가까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생중계로 노사 대표교섭을 해 합의점을 찾자고 제안했다.

지부는 7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이 길어지면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나 울산 동구 지역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8일 점심시간에 지부장과 사장이 마주 앉아서 교섭을 하고 이 과정을 사내 방송으로 생중계하자”고 제안했다. 지부는 “현대중공업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가 해결방안을 만들어 가자는 의도”라며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2019년 임단협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31일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둘러싼 노사 대립 과정에서 발생한 해고자 문제 해법 등을 두고 노사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부는 임단협에서 해고자 복직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함께 다루고자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임금과 현안을 분리해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부는 지난달 20일 올해 첫 부분파업을 했다.

지부는 사측이 임금과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면 법인분할과 관련된 법적 조치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특별제안을 지난달 26일 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 지부는 “지난해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을 정리하고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의도로 특별제안을 했지만 회사가 거절했다”며 “협상 마무리 시점에서 노사 TF를 구성하거나 별도 협의체를 만들어 부차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채 노사 불신만 더욱 가중됐기에 회사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측은 “회사는 50여차례의 교섭을 하고 대표이사가 지부장을 수차례 만나 단독 면담도 하는 등 모든 대화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빠른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생중계 토론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임금교섭과 무관한 현안을 분리하는 등 지부의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선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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