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동양피스톤분회

자동차 엔진 피스톤을 만드는 동양피스톤 안산공장 노동자들이 1일 헌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노동자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금속노조 동양피스톤분회(분회장 황훈재)는 이날 오전 경기 안산 동양피스톤 공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혈액수급난 해소를 위한 집단 헌혈캠페인’ 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 헌혈버스가 공장 주차장에 들어서자 헌혈하겠다는 조합원들이 줄을 섰다. 사전 신청을 한 조합원만 120명을 헤아린다. 조합원 5명당 1명꼴이다. 헌혈버스 한 대에 채혈이 가능한 인원은 시간당 4명이다. 헌혈 대기 중인 신청자들이 너무 많아 이달 7일 하루 더 헌혈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동양피스톤 노동자도 코로나19 피해가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자동차 엔진 피스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양피스톤은 해외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포드·피아트·BMW 등 내로라하는 완성차 회사가 동양피스톤 부품을 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수출길이 아예 끊겼다. 생산량의 40~50%가 감소하면서 이달부터 주간근무시간을 평소 대비 2.5시간 줄이기로 했다. 일부는 휴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노사는 위기경영 체제로 판단하고 특별단체협상을 하고 있다. 그나마 내수 물량 생산을 지속하는데 그마저도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동양피스톤 노동자들이 헌혈에 동참한 이유는 ‘함께 살자’는 정신 때문이라고 한다. 황훈재 분회장은 “비록 코로나19 피해가 언제, 어디까지 확산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노동자는 졸지 말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조합원들도 흔쾌히 동의해 뜻깊은 헌혈 활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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