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이 2일부터 부분휴업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쌍용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해외 공장들이 셧다운하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코란도와 티볼리를 생산하는 조립1팀은 2일부터 매주 목요일(2·9·16·23일)과 금요일(3·10·17·24일)에 휴업한다. 총 8일을 쉬는데, 자재수급에 따라 라인을 부분운영할 계획이다.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를 만드는 조립3팀은 3·9·10·16·17·24일 등 6일 휴업한다. 조립3팀 또한 자재수급에 따라 라인을 부분운영한다.

쌍용차는 가솔린 1.5리터 엔진 터보차저(turbo charger)의 휠 샤프트가 중국과 프랑스 공장에서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휴업을 결정했다. 쌍용차는 해당 부품을 중국 우한 공장에서 받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우한에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이 공장도 조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생산 인원이 부족한 데다 작업 미숙 등의 이유로 가동률이 3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조업시 하루 400개를 생산해야 하지만, 현재 200개 미만으로 생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쌍용차는 재고 소진에 대비해 지난달 23일부터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프랑스 정부 명령으로 공장 문을 닫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 공장과 유럽 공장 둘 다 걸려 있는 문제”라며 “부품이 원활하게 수급돼야 하는데 모든 게 다 어렵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건 지난 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 쌍용차뿐만이 아니다. 최근까지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생산량을 만회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까지 검토했던 현대차 노사는 논의를 중단했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 공장이 멈추고,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증산했다가 재고만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30일 특별담화문을 내고 “시장상황이 극도로 불확실해 4월부터는 매주 단위별 생산계획 확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이달부터 국내 공장 생산주문이 급감하면서 생산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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