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잡월드 직업체험강사들의 고용과 처우개선을 논의할 원·하청 협의기구인 상생발전협의회가 자회사 전환 1년이 지나도록 첫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노동자위원 구성을 두고 복수노조 간 합의를 요구해 왔던 잡월드측은 세 번째 노조가 출범하자 또다시 협의회 가동을 연기했다.

30일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에 따르면 한국잡월드파트너즈는 최근 분회에 노동자위원 구성에 3개 노조가 합의하지 않으면 협의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한국잡월드파트너즈는 직업체험강사들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기 위해 잡월드가 설립한 자회사다.

2018년 11월 노조와 잡월드·고용노동부는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강사들을 자회사로 전환하되 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해 2020년까지 고용·처우개선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노사 각각 3명과 공익위원 3명을 더해 9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후 잡월드측은 분회와 한국잡월드노조 양자가 노동자위원 3명 구성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협의회를 열지 않았다. 지난 2월 두 노조는 위원 선출에 합의하고 관련 사실을 잡월드에 전달했다. 다음달 9일 첫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잡월드에서 돌아온 답변은 예상 밖이었다. 분회 관계자는 “잡월드파트너즈에 새로 설립한 3노조가 협의회에 참여하겠다고 주장해 위원 구성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전달해 왔다”며 “잡월드는 모든 노조가 합의하지 않으면 협의회를 개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1년여 논의 끝에 위원 구성에 합의한 분회와 한국잡월드노조는 3노조를 빌미로 협의회 출범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반발했다. 두 노조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원청과 사측(잡월드파트너즈)은 비조합원과 3노조 이의제기를 이유로 막 시작하려던 협의회를 지체하려 한다”며 “잡월드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진정으로 위한다면 원·하청 회사는 신속히 협의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