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출신 51명의 노동자 후보가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대 노총이 지지하는 후보까지 포함하면 노동계 지지후보는 169명이나 된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6~27일 21대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1천118명이 등록해 4.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후보는 35개 정당에서 312명이 등록했다. 47개 의석을 두고 6.64 대 1의 경쟁률 보였다.

지역구 4.4 대 1, 비례대표 6.64 대 1 경쟁률

지역구에 후보를 낸 정당은 모두 21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53명으로 모든 지역구에 진출했다. 미래통합당(237명)·국가혁명배당금당(235명)·정의당(77명)·민중당(60명)·민생당(58명)·우리공화당(42명)이 뒤를 이었다. 진보개혁 소수정당 중에는 정의당·민중당에 이어 노동당(3명)·기본소득당(2명)·미래당(1명)이 후보를 냈다. 무소속은 124명이다.

비례대표 후보 경쟁률(6.64 대 1)은 2016년(3.36 대 1)보다 두 배 높아졌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 데 따른 것으로 영향이다. 당시 21개 정당에서 158명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해 47명이 당선했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가장 많은 39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30명을 냈다. 정의당(29명)·국민의당(26명)·민생당(21명)·열린민주당(17명) 순이다. 진보개혁 소수정당은 정의당에 이어 민중당(8명)·녹색당(5명)·미래당(4명)·노동당(2명)이 뒤따랐다.

지역구 후보 공통기호는 의석수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 1번에 이어 이어 미래통합당(2번)·민생당(3번)·미래한국당(4번)·더불어시민당(5번)·정의당(6번)이다.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 용지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민생당(3번)이 첫 칸을 차지했고, 미래한국당(4번)·더불어시민당(5번)·정의당(6번) 순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이 지지하는 비례후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 출신 후보 41명, 지지후보 62명
“정치실천단 구성 다양한 지지 활동 펼칠 것”

노동계도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거나 지지선언을 하면서 총선에 대응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 출신 후보가 41명 출마했다. 비례대표 후보 9명과 지역구 후보 32명이다. 이 외 민주노총 공식 지지후보는 모두 62명이다. 민주노총 출신이 직접 출마하거나 지지하는 후보는 정의당(11명)·민중당(28명)·노동당(1명) 3당 출신이다.

민주노총 출신 비례후보는 모두 9명이다. 정의당 류호정(1번) 후보는 화섬식품노조 선전홍보부장, 강은미(3번) 후보는 로케트전기 노동자, 이은주(5번) 후보는 서울교통공사노조 정책실장, 양경규(8번) 후보는 공공운수노조 지도위원, 박인숙(19번) 후보는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출신이다. 민중당 김해정(1번) 후보는 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 광산1지회장, 이상규(4번) 후보는 건설배관 노동자, 김기완(6번) 후보는 마트산업노조 위원장 출신이다. 노동당 이갑용(1번) 후보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노총 출신 지역구 후보 32명은 민중당(25명)과 정의당(7명)에 포진해 있다. 민중당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김미희(경기성남중원)·김선동(전남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가 나섰고, 김주업 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광주서구갑에서 출마했다. 정의당에서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을 지낸 염경석(전북전주갑) 후보, 보건의료노조 인천의료원지부장 출신 안재형(인천중구강화옹진군) 후보가 눈에 띈다. 이 밖에 민주노총은 현 국회의원 추혜선(경기안양시동안구을) 후보 등 정의당 38명, 19대 국회의원 출신 김재연(경기의정부시을) 후보 등 민중당 23명, 이향희(울산중구) 후보 등 노동당 1명 등 모두 62명의 후보를 지지한다.

민주노총 출신이지만 지지 정당 후보가 아니거나, 지지 정당 후보가 한 선거구에서 복수로 나오는 경우는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후 정치실천단을 구성해서 전략지역을 설정해 선거운동을 펼치는 등 다양한 방안으로 지지 활동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출신 후보 10명, 지지후보 66명
한국노총-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출정식

▲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21대 총선 미래선대위 노동존중실천단’ 출정식을 열었다. 한국노총

이번 총선에서는 10명의 한국노총 출신 후보가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6명, 미래통합당 2명, 더불어시민당 1명, 미래한국당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서울영등포갑)·김경협(부천원미갑)·한정애(서울강서병)·어기구(충남당진)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김영주 후보는 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으로 4선에 도전한다. 한국노총 부천지부 의장 출신 김경협 후보와 공공연맹 부위원장 출신 한정애 의원은 3선에 도전한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어기구(충남당진) 후보는 재선을 노린다.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경기김포갑에 전략공천됐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 문명순 후보는 경기고양갑에서 출마한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수진 의료노련 위원장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13번) 후보로 나선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사조대림노조 위원장 출신이자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인 임이자 후보가 이번에는 경북상주문경에서 재선을 노린다.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원장을 지낸 김형동 후보는 경북안동예천에 전략공천됐다. 박대수 전 상임부위원장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10번) 후보로 당선을 노린다.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21대 총선 미래선대위 노동존중실천단’ 출정식을 열었다. 두 단체는 출정식에서 지난 10일 맺은 공동약속에 담긴 정책과제와 이행방안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활동경력이 인정되는 66명의 노동존중실천단 후보를 위촉했다. 한국노총 출신 6명 이외에 우원식(서울노원구을)·박홍근(서울중랑구을)·김현정(경기평택을) 등 60명의 후보들로 구성됐다.

공공노련은 ‘친노동 친공공’ 지지후보로 전력노조 위원장이자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김주영(경기김포갑) 후보를 비롯해 31명을 선정하고 공동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두 조직은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 후보자를 한국노총 공식 지지후보로서 당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단일화 없이 노동자 후보 맞붙는 지역 ‘관전포인트’

이번 총선 관전포인트는 노동자 후보끼리 맞붙는 지역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단일화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표 분산으로 당선 가능성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남창원성산이다. 현장 노동운동가 출신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석영철 민중당 후보도 나온다. 19대 의원 출신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가 버티는 지역이다.

경기고양갑은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선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도전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변호사 출신 이경환 후보가 나선다. 울산 동구에서는 진보정당이 단일화하지 못했다. 김종훈(울산동구) 민중당 후보가 재선을 향해 뛰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부장 출신 하창민(울산동구) 노동당 후보가 도전한다. 김현정 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경기평택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도전한다. 유의동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는다.

한편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다음달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그 이전에는 예비후보에게 허용된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들은 재외투표(4월1~6일), 사전투표(4월10~11일), 총선 당일투표를 통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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