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총선청년네트워크
4·15 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례용 위성정당 논란으로 연일 낯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기성 정치인들에게 청년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청년들은 “정책대결이 사라지고 위성정당만 나부끼고 있다”며 “지금의 행태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From Now On, 2020총선청년네트워크’가 2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네트워크는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와 청년유니온·청년참여연대 등 41개 청년단체로 구성돼 있다. 청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위성정당 논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는 이슈를 지적하며 우리 사회는 위기상황이라고 규정했다.

엄창환 전국청년네트워크 대표는 “프로스포츠 FA시장을 방불하게 하듯 각 정당이 서로 출마자를 주고받고 있다”며 “앞번호를 받기 위한 단 하나의 목적으로 원칙과 기조가 사라진 지 오래인 상황, 정치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는 것인지 보는 내내 눈을 의심하게 한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회에 더 다양한 목소리가 담기길 바라는 제도였다”며 “(정당들은) 국민의 뜻을 담은 정책경쟁을 펼쳐 나가 달라”고 촉구했다.

조희원 청년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성매매산업·소라넷·웹하드카르텔·버닝썬게이트·텔레그램으로 이어진 강간문화는 만연하다”며 “개인의 도덕성 문제나 욕구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해영 ‘마포청년들ㅁㅁㅁ’운영위원은 “코로나19로 공론장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청년들은 21대 국회에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네트워크는 “저성장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억대 소득자에게는 누진적으로 증세를 해 소득격차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입자 권리보장과 주거빈곤 타파 △초단시간·플랫폼 노동, 5명 미만 사업장 등 현행 노동법이 포괄하지 못하는 노동법 사각지대 해소 △교육공공성 강화 등을 위한 정책을 촉구했다.

네트워크는 “야만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주체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한 모든 행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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