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대엽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26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명환 위원장과 면담하기에 앞서 인사 나누고 있다. <정기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노정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상경제 상황에서 정부와 노동계가 해결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양새다.

조대엽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오전 취임 후 처음 민주노총을 찾아 김명환 위원장을 만났다. 정책기회위원회는 국가 중장기 발전전략과 정책방향 수립, 국정과제 추진 관련 대통령 자문기관이다. 이번 자리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과 정책방향에 대해 경제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대엽 위원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에 정부와 노사가 힘을 합쳐 어떻게 견뎌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기 위한 방향을 잡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보건의료·공공 인프라 구축,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등을 정부가 시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집행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날 관광·항공·서비스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산업·업종과 그 분야에서 고통받는 취약계층에 대한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 위원장은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정협의, 노사정 대화를 통해 머리를 맞대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틀만 고집하지 않고 중층적·다층적 대화 형식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자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도 “정부 정책방향이 자본편향으로 되지 않고 모든 노동자의 생계와 총고용 보장이 함께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