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죽음의 진상규명을 염원하며 23일 49재를 지낸다.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원회는 22일 “고인의 49재를 맞아 23일 오후 청주방송 본사 앞에서 추모 결의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와 청주방송은 지난달 27일 진상조사위원회 발족에 합의했다. 방송사측은 진상조사에 협력하고,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개선방안을 이행하기로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진상조사위 활동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청주방송은 진상조사위원 3명을 추천하기로 해 놓고 2명만 했고, 그 2명마저도 최근 진상조사위 회의에서 활동방식에 항의하며 퇴장했다”며 “이재학 PD가 회사 지시로 일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청주방송은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직원 조회 자리에서 이두영 청주방송 회장은 이재학 PD 죽음과 관련한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겠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책위는 23일 오후 청주방송 본사, 청주방송 소유주인 두진건설 본사, 지역 언론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오후 3시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연다.

대책위는 “고인을 추모하는 동시에 진상조사를 방해하는 청주방송을 규탄하는 자리를 갖겠다”며 “청주방송을 비롯해 방송산업에 만연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자리로 49재를 지내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비정규직 신분으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청주방송에서 PD로 일했다. 해고 뒤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1월22일 1심에서 패소했다. 고인은 지난달 4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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