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0시간 식당에서 일하고, 간혹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져 밥줄이 끊길 위기입니다. 부모님 상황도 좋지 않고,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지,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코로나19가 청년층 삶을 휘청이게 하고 있다. 민중당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아무개씨는 한숨을 쉬며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책은 사회보험 가입 이력이 추적 가능한 임금노동자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기존 복지 전달체계에 포함된 이들을 겨냥한 대책이 대부분이다. 청년층 대책은 찾기 어렵다.

송씨는 재난생계비 같은 긴급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월세나 공과금을 낼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며 “저 같은 청년들을 위한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아무개씨는 “예전 알바에서 잘리고 나니 사람을 찾는 곳은 쿠팡뿐이더라”고 증언했다. 그는 쿠팡 단기사원으로 물류센터 냉동창고에서 일하고 있다. 유씨는 “물량을 맞추지 못하면 잘리고, 잘리면 생활비를 벌 수 없기 때문에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이 같은 처지를 정부가 알아 달라”고 말했다. 대학등록금 인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박아무개씨는 “대학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등록금은 이전과 동일하다”며 “학교를 한 달 동안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등록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강의로 절감한 금액은 학생들에게 반환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중당은 동영상 강의에 따른 등록금 일부 환급과 학자금 대출 유예·이자 면제, 청년 월세 100만원 긴급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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