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비례연합정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상임대표는 “진보정치와 촛불혁명 정치세력 간 연대연합은 필요하지만 민중당 존재 자체를 두려워하는 분들과 억지로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녹색당도 전날 입장문에서 “자력으로 간다”고 선언했다. 녹색당은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허울뿐인 선거연합정당 참여는 여기서 중단한다”며 “기득권 정치의 전형적 방식과 폭압적 태도를 보이고 가치연합으로의 전환을 틀어막은 더불어민주당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기본소득당·시대전환·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시민을 위하여와 협약을 맺고, 다음날 비례연합정당으로 ‘더불어시민당’을 출범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날부터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받기 시작했다.
정치개혁연합은 불참쪽으로 기울고 있다. 하승수 정치개혁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기에 우리는 함께하지 못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위성정당을 중단하고 이 과정을 주도한 양정철 원장을 교체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당은 아직 최종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미래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정치개혁연합 양측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최종 입장은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은 소수정당에 대한 횡포를 멈추라”며 비판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제 입맛에 맞는 세력만 데리고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한다”며 “전 당원 투표로 어렵게 참여를 결정한 소수정당에 대한 행보는 무례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진보개혁진영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