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가 다음달 총선 방침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다동 사무실에서 4차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었다.

노조는 당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을 예비 지지정당 후보로 놓고 지부대표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날 정치방침을 확정할 계획이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결론을 낼 예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방식과 정의당의 비례대표 후보 논란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두 정당을 포함해 친노동 민주진영 정당을 결정해 지지하는 방침을 정하려고 했는데 최근 정치 지형을 둘러싼 사건을 감안해 보다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다음주 중 중앙위원회를 열고 지지정당과 비례대표 정당투표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치방침이 확정되면 지지정당을 발표하고 총선기획단을 통해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한다. 핵심 지지후보를 선정해 지원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노조는 이날 지부대표자들과 △한국노총의 총선방침에 따라 노동정책 후퇴 저지 및 반노동정책 무력화를 위한 전 조직적 실천과 투쟁 전개 △노동존중 정책협약의 확고한 이행을 전제로 친노동 민주진보진영 후보 지지 △친노동·친금노 핵심 지지후보 선정 후 개별 정책협약 체결 및 총력 지지 등의 결론을 냈다.

박홍배 위원장은 “많은 정치적 격랑 속에서 치러지는 4·15 총선에서, 금융노조의 가장 큰 목표는 차기 국회의 구성을 노동을 중심에 놓는 개혁적 국회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며 “10만 조합원의 뜻을 모아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