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9일 단체 헌혈을 하고, 울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4만장을 기증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코로나19 관련 특별합의’에 따른 후속조치 일환이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이날 오전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헌혈에 참여했다. 하언태 사장은 “의료현장의 부족한 혈액수급 문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사가 함께 헌혈캠페인을 하기로 했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 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울산공장 본연의 역할인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 고객에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수 지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의료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노사가 함께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사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고객과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최대 생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사내 주요 거점별로 헌혈차량을 배치해 이날부터 18일까지 헌혈을 진행한다.

노사는 이날 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마스크 4만장을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전달했다.

한편 원·하청 마스크 차별 논란을 빚었던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하청업체에 일회용 마스크와 면마스크를 일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울산2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정규직에게만 1급 방진마스크를 지급하고 비정규직에게는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상수 지부장과 김현재 지회장은 지난 6일 공동성명를 내고 “지회가 제기하는 문제는 원청인 현대차 사용자가 사내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건강권 문제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마치 정규직·비정규직 간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화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지부와 지회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감염자를 막기 위한 예방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예방활동에 결코 정규직·비정규직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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