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와 정부는 11일 하루 내내 반전을 거듭하며 피말리는 벼랑끝 협상을 계속했다. 노정 대표는 11일 오후 6시 다시 협상에 돌입해 밤새 막판 협상결과에서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두 사람이 독대에 들어간 이후 회담장 주변에서는 '정부가 진전된 안을 갖고 나왔다'는 소문이 돌면서 낙관론이 퍼졌다. 또한 회담장으로 노트북컴퓨터가 반입되자, 이는 합의문 작성을 위한 것이 아니겠냐며 타결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4시 10분경 모습을 나타낸 이용득 노조 위원장은 '결렬'을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재경부 장관이 전화로 이래라 저래라 금감위원장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회동에서 타결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근 금감위원장은 노조의 핵심요구사항 가운데 관치금융문제와 관련, 국무총리령을 마련해 관치금융을 금지할 것과 금융지주회사법에 노조의 요구를 반영한 조항을 삽입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으며 이용득 위원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문안작성과정에서 정부측 실무진들의 반발에 직면했고 이헌재 재경부장관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조 역시 결렬 직후인 오후 5시경 "내용은 아직 밝힌 단계가 아니지만 상호간 심도있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정부와 금융노조 대표는 11일 오후 6시 은행연합회관에서 교섭을 재개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 관련 쟁점들 중 강제합병 중단, 인력과 점포의 인위적 감축 없도록 하는 문제 등이 막판 쟁점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밤샘 교섭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그동안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통해 금융산업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청와대 등 정부여당 핵심부가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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