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시 병상부족 문제 해결을 직접 지시했다. 청와대는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문 대통령은 4일 대구시 코로나19 환자 병상부족 문제와 관련해 “대구시와 민간이 보유한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시설을 동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가 전날보다 235명 증가한 373명이라고 밝혔다. 추가된 235명은 모두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에 입소한 경증 확진자다.

중대본에 따르면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는 모두 세 곳이다. 지난 2일 개소한 대구1 생활치료센터(대구 중앙교육연수원, 160명)과 3일 개소한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 210명)와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235명) 등 총 605명 입소가 가능하다.

대구·경북 2천300명 규모의 대기환자 규모에 비해서는 여전히 병상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지자체와 민간시설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600여 병상에 대해서는 이날까지 입소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5일부터는 경북 칠곡 한티 피정의집, 대구은행 연수원을 여는 등 이번주 말까지 2천여명의 환자들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로 전환했다. 비서실장 지휘하에 모든 비서관실이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하고 비상회의 이외에 비서실장 주재 비상대응 TF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모든 정부 조직에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 구축을 지시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435명 늘어난 5천621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5천328명보다는 293명 늘었다. 사망자는 33명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