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절반 이상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바라지만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독자정당 창당 요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정치위원회가 4·15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24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조합원(일반·간부) 4천3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민주노총이 정치사업을 할 때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59%는 “엘리트 정치인에 의존하지 않고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정치교육·정치투쟁 강화”에 손을 들었다.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이니 정치사업은 필요 없다”(17.3%) 같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부정적인 답변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조합원들은 그러나 민주노총의 독자정당 창당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노동당·녹색당·민중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 등 진보정당들과의 관계설정을 묻는 질문에서 “빠른 시일 내 민주노총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답변은 13.6%에 그쳤다.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위해서 지지정당을 하나로”(23%) 하자거나 “진보정당들의 연대와 연합 노력”(22.9%) 또는 “조합원이 알아서 지지 정당을 선택”(21.9%) 답변은 모두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조합원 절반 이상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적폐청산·사회개혁·민생경제가 되는 게 없으니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답변은 30.3%,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답변도 25.9% 였다. “촛불로 탄생한 정권이니 지켜야 한다”는 답변은 2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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