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원활한 마스크 공급과 정부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 가동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쳐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확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겸해서 열렸다. 중대본부장인 국무총리가 상주하는 대구와 정부세종청사, 각 시·도 지사들이 화상으로 연결해 회의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 공급 부족 문제를 지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마스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어려움이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시일 내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마스크 생산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공적 유통체계에서 합리적이고 공평한 보급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하고도 과감한 재정 투입”을 강조했다. 그는 “추경까지 포함한 종합지원대책에 30조원 이상의 직·간접적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저임금 노동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에 대한 비상대응태세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대본 컨트롤타워 역할에 더해 정부 모든 조직이 24시간 긴급상황실 체제로 전환해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851명 늘어난 5천186명이라고 밝혔다.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43일 만에 5천명을 넘겼다. 이에 앞서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4천812명보다는 374명 늘었다. 사망자는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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