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에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공장 폐수장 혐기성 소화조 탑에 오른 하청노동자가 유해가스에 노출돼 고공농성 5일 만에 병원에 이송됐다.

2일 공공연대노조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대전공장 폐수장 혐기성 소화조 탑에 올라 고공농성 중이던 강문구 노조 신영LS분회장은 지난 1일 오후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는 “농성 장소는 메탄가스와 황화수소가 나오는 곳”이라며 “강문구 분회장은 농성 3일째인 지난달 28일 상당량의 가스를 흡입해 두통과 구토, 왼손 마비 증세를 호소했으며, 서 있기도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강 분회장이 농성장에 가스가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몸에 이만큼 지장을 주는지는 모르고 올라갔던 것 같다”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위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손 마비 증세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의료진은 농성 2일째인 지난달 27일 오후 농성장을 방문한 뒤 “강 분회장의 고혈압·고혈당으로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뇌출혈과 당뇨성 혼수가 예상된다”며 “건강상태가 현재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의견을 냈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청업체 신영LS 소속 지게차 기사들이 업체와의 교섭 결렬로 지난달 24일 하루 파업을 하자, 다음날 신영LS에 계약종료를 통보했다. 70여명의 지게차 기사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강문구 분회장은 지난달 26일 오전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분회는 신영LS와 지난해 10월부터 2019년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편 노조는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공장(원청) 간부와 하청업체 관리자들이 일부 노조 조합원들에게 노조탈퇴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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