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에서 일하다 해고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학 PD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노사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청주 사직동 CJB청주방송에서 이용관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와 이재학 PD 친동생인 이대로씨,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이성덕 청주방송 대표이사가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고인은 청주방송에서 2004년부터 비정규직 PD로 일했다. 2018년 회사에 처우개선을 요구하다 해고됐다. 당시 그가 받던 월급여는 160만원이었다. 해고 뒤 회사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22일 1심에서 패소했다. 고인은 이달 4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겼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이재학 PD 죽음을 “방송계의 왜곡된 노동환경이 만든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청주방송(3명)·언론노조(3명)·유족(3명)·시민단체(1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1차 회의는 다음달 3일 열린다.

청주방송은 합의서를 통해 △진상조사위 활동에 적극 협력 △현장출입·현장조사·자료 제출·관계자 소환 등 조사에 성실히 참여 △요청사항 즉시 이행 △조사 결과 수용 △해결방안 및 개선방안 즉시 이행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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