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30만명을 겨우 넘겼다.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는 지난해 역대 최저인 0.92명까지 추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당장 올해부터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절벽’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낮다. OECD 국가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2017년 기준)으로, 1명을 밑도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국 여성이 평생 한 명의 아이도 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85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출산연령도 상승하고 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세로 2018년보다 0.2세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3.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출생아수도 30만3천100명으로 간신히 30만명대에 턱걸이했다. 2018년 32만6천800명보다 2만3천700명(7.3%) 감소해 역시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수 수준을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은 2.1명 정도가 돼야 한다”며 “합계출산율이 1명이라는 의미는 한 세대(30년가량)가 지나면 출생아수가 지금의 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절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지난해 출생아와 사망자(29만5천명) 숫자를 비교한 인구 자연증가는 8천명에 그쳤다. 역대 최저치다. 올해는 인구 자연감소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사망자수가 출생아를 뛰어넘어 분기별 인구 자연감소(-7천300명)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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