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노동계가 회의와 집회·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26일 오후 서울 한국교총회관에서 열 계획이던 정기대의원대회를 취소하고 주요 안건을 모바일(온라인) 투표로 심의·의결하기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대회에서 다가오는 4월 총선 정치방침을 결정한다. 모바일(온라인) 투표의 세부적 진행방식은 별도로 공지한다.

한국노총은 3월3일 개최 예정이던 2020년 임금·단체교섭투쟁 지침교육 일정도 연기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교육환경과 관련 요건을 검토해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교육을 연기할 예정”이라며 “올해 임단투 지침은 한국노총 홈페이지 자료실에 게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도 24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열려던 정기대의원대회를 연기했다. 하루 전날까지 대회 개최 여부를 고심한 김호규 위원장은 23일 “향후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대의원대회 연기로 인한 사업과 투쟁 공백을 메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전대미문의 질병 사태 속에서도 일단 중앙위원회에서 통과한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바탕으로 노조 사업이 공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연맹도 25일 정기대의원대회 연기 방침을 결정했다. 연맹은 중앙위원회 심의를 거친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우선 집행하고 나중에 대의원대회를 열어 추인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운수노조는 당초 이달 26일 열 계획이던 정기대의원대회를 다음달 25일로 연기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다음달 4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비상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집회와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22일과 23일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던 고 문중원 기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마사회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버스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또 다음달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종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 예정이던 김금수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상임고문의 <세계노동운동사> 4∼6권 출판기념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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