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사업체 규모, 직업이나 학력, 성별 등에 따른 임금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를 공개했다. 임금격차를 줄이기 위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직무급 임금체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부는 18일 임금직무정보시스템(wage.go.kr)을 통해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 현황’ 통계를 게시했다. 노동부가 매년 6월 기준으로 발표하는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활용해 분석했다.

사업체 규모·산업·직업·경력·성·학력이라는 6개 변수를 교차분석해 연간 임금수준과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졸 이상 노동자 중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직업은 관리자로, 중위임금이 연 9천794만2천원이다.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로 2천514만7천원이다. 격차는 7천279만5천원이나 된다. 가장 낮은 임금은 최고 임금 대비 25.7%에 그친다.

이런 방법으로 학력에 따른 경력별 임금수준과 격차, 또는 산업·규모·직업별 임금수준의 성별격차 등 38개 조합 76개 부문의 임금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김민석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성별 임금격차 등 다양한 임금정보와 관련한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기업과 노동자의 요구가 많다”며 “올해부터 매년 하반기에 정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무·능력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자료로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직무급 임금체계를 도입하려면 임금정보와 직무분석·평가가 필요하다”며 “오늘 발표한 통계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임금과 직무를 연결하는 데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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