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료원 개원이 17일로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성남시의료원이 개원에 앞서 지난달부터 일부 진료과목 운영을 시작했는데 노동·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공무직과 기능직 일부 업무 외주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노동계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개원하는 성남시의료원은 기능직·공무직 일부 업무를 외주화하고 있다. 조리·운전·보안경비(주차)·진료보조·약무보조·콜센터상담·조리(배식)·환자이송·청소미화·승강기 유지보수 분야 등이 외주화 대상에 포함됐다. 성남시의료원 홈페이지 ‘입찰공고’란에는 이달에도 ‘성남시의료원 영상의학과 원격판독 위탁 용역(긴급)’ 또는 ‘성남시의료원 사업장폐기물 위탁처리 용역(긴급)’ 같은 내용의 공고문이 게시됐다. 의료서비스노조 관계자는 “이미 성남시의료원에 들어와 일을 시작한 외주업체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비스 질 하락뿐 아니라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르면 성남시의료원 같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지방의료원의 파견·용역 노동자들은 2단계 정규직 전환 대상”이라며 “기존 간접고용 노동자도 직접고용해야 하는 상황인데 개원할 때부터 정부 정책을 거스르며 간접고용 노동자를 채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의료서비스노조는 “모든 직원의 정규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선은 개원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임성언 의료서비스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장은 “사측은 개원을 앞두고 운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먼저 파견·용역 노동자를 근무시키다가 향후 일정 기간 운영한 뒤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부는 정규직 전환이 되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고, 정규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대우를 하는지에도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서비스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는 지난해 12월 교섭대표노조가 됐다. 지난달 22일 성남시의료원과 상견례를 하고 임금·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임성언 지부장은 지난 5일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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