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전철인 용인 에버라인노선 운영회사가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를 뒤집고 재교섭을 요구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하며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전철지부는 지난 14일에 이어 17일 경고파업을 했다. 용인시가 소유하고 있는 용인경전철은 네오트랜스㈜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곳 노동자들은 지난해 지부를 설립하고 같은해 5월부터 2019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30일 노사는 임금인상 2~3%, 상여금 도입, 비정규직 확대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부는 1월 중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하기로 하고 12월31일 돌입하려던 파업을 철회했다.

그런데 네오트랜스는 올해 1~2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추가교섭을 요구했다. 성과급 삭제, 병가 인정 등 복지 조항 삭제, 고용안정에 관한 사항은 교섭대상에서 제외하자는 회사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잠정합의안을 뒤집는 내용이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는 잠정합의가 서면이 아니라 구두로 이뤄진 것이어서 정식 합의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최근 모습을 보면 임단협을 맺을 마음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잠정합의안 체결을 회사에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용인경전철은 지부가 부분파업을 해도 운행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객지원팀 소속 조합원의 파업이 길어지면 역사 고객응대나 비상사태 대응에 공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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