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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23일째] 용역노동자 감염관리 사각지대? “메르스 사태 때와 달라”“노동환경 개선 피부로 느껴”
▲ 정기훈 기자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산 우려가 높았을 때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병원들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화시 인력 부족 가능성을 우려했다. 메르스 사태 때처럼 응급실 이송요원 등이 파견·용역직이라는 이유로 안전관리 대상에서 배제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3일이 지난 이날 현재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우려는 기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매일노동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치료 중인 병원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현장 상황을 재차 확인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입원한 병원은 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명지병원·국군수도병원·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전남대병원·원광대병원·조선대병원 등이다.

“용역노동자도 정규직과 똑같이 방호복 입어”

당초 우려와 달리 <매일노동뉴스> 인터뷰에 응한 병원 청소·환자이송 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업무를 할 때 의료진과 똑같은 방호복을 착용한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환자이송 업무를 하는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노동자들은 메르스 사태 당시 방호복과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과 달리 마스크와 비닐 옷만 입고 환자를 이송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환자이송 용역노동자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를 이송하는 동료가 이번에는 의료진과 똑같은 방호복을 입었다”고 말했다.

“병원이 용역노동자들의 감염 관리를 꼼꼼하게 챙긴다”고 말한 노동자도 있었다. 현재 확진자가 입원한 병실 청소 업무를 하고 있다는 같은 병원 용역노동자 B씨는 “(병원) 감염관리 선생님이 와서 (방호복) 입는 것을 챙겨 주고, 해당 부서에서 매일 문자나 전화로 ‘열이나 특이증상이 있을 때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 알려 준다”며 “용역업체 노동자라서 감염관리 대상에서 배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올해 7월부터 직접고용된다.

전남대병원이나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도 안전 장비가 제대로 지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연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장은 “확진자 병실 청소노동자에게 방호복 지급도 잘 되고 있고, 쓰레기를 치우거나 정리할 때 균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총무과 직원이나 간호사들이 도와줘서 크게 힘든 것은 없다”며 “노동환경이 많이 좋아졌는데 지난해 직접고용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청소노동자들을 직접고용했다.

“일부 직원 자가 격리에 남은 직원들 장시간 노동”

원활한 인력관리를 위해 용역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지부장 김혜란)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에서 확진자들과 첫 접촉을 했던 직원들은 자가 격리 대상이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경비노동자 6명이 동시에 자가 격리 대상이 되면서 인력 공백이 발생해 남은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혜란 지부장은 “어떤 사람은 18시간씩 장시간 노동을 하기도 했다”며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히려 남은 노동자들이 고위험군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란 지부장은 “업체에서 인력을 제대로 충원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앞으로 감염질환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조속히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른 직접고용을 시행하지 않은 네 곳 중 한 곳이다.

의료진들과 노동자들의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없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선대병원 노동자 C씨는 “확진자 관련 업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아무리 방호복을 입고 일한다고 해도 가족들에게 혹시 전파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기도 한다”며 “조선대병원에서 일한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피하려 하는 것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C씨는 “힘들긴 하지만 간호사다 보니 감수하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순 분회장은 “청소노동자든 의료진이든 방호복을 입고 일하다 보면 땀이 나서 머리도 다 젖고 활동하기도 불편해 몸에 무리가 간다”며 “특히 간호사들은 집중관리를 해야 하는 만큼 업무강도가 높아져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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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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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2020-02-12 10:41:45

    대형병원의 열악함에 구멍이 뚫린다면... 무섭다...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길...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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