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당 창당이 본격화하면서 진보정당을 제외한 야권이 보수통합당·안철수당·호남당으로 재편하고 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신설합당”을 제안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을 거덜 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치는 방식은 큰집이 작은집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함께 새집을 짓고 들어가는 신설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유 의원 제안에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렵고 귀한 결단을 했다”며 “이를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국민당 창당준비기획단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창당준비기획단을 창당준비위로 전환하고 안 전 대표를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안 준비위원장은 “국민당은 국민이익 실현, 실용적 중도의 정착, 도우미정치로의 대전환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은 10일 각당 협상대표들이 참여하는 통합추진기구를 춭범시킬 예정이다. 신당 이름과 지도부 구성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옛 국민의당 세력이 안철수계를 제외하고 재통합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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