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가 단기간 폭발적인 가입자를 모은 예금상품 판매 종료에 따라 사측에 후속조치를 요구한다. 지부는 6일 “사측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프로모션으로 경영상 큰 손실과 초과노동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달 3일부터 3일간 ‘하나 더적금’을 판매했다. 매달 30만원 한도로 1년 가입시 5.01%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었다. 일반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1~2%대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3일간 137만명이 가입했다. 3일부터 옛 KEB하나은행 브랜드명에서 ‘KEB’가 빠진 것을 기념해 출시한 상품이었다.

지부는 은행 이름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지부는 “일반적인 금리를 훨씬 뛰어넘는 상품으로 가입자가 늘수록 은행이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당초 5만명을 목표로 했는데 폭발적으로 가입자가 몰리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영업점별 수익과 손해를 경영평가에 반영한다. 지부는 사측에 “더적금 판매 실적을 경영평가에 반영하지 말 것”을 요구한 상태다.

조합원들의 노동강도도 늘었다. 지부와 하나은행은 한 달 3회에 한해 점심시간 1시간 동안 업무용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것을 해제할 수 있다. 이를 ‘긴급사용’이라고 부른다. 지부는 하나 더적금 판매로 인해 대다수 영업점에서 긴급사용 한도가 소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가입시 우대금리가 적용됐지만 전산망 마비로 많은 소비자들이 영업점으로 몰렸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기습적으로 진행한 프로모션 탓에 많은 조합원들이 영업현장에서 점심도 먹지 못하고 밤늦게 야근에 시달렸다”며 “영업점별 초과노동 시간을 파악해 사측에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가 하나은행측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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