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완성차업계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쌍용자동차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휴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4일 오전 울산공장에서 실무협의를 갖고 각 공장·라인별 휴업 계획을 확정했다.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업체에서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공급받는 현대차는 현지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다.

노사는 각 공장별로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현황을 고려해 11일까지 탄력적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네시스 G70·G80·G90을 만드는 울산5공장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이날부터 가동을 멈췄다.

코나·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은 5일부터, 투싼·넥쏘를 만드는 울산5공장 2라인과 전주공장의 트럭 생산라인은 6일부터, 전주공장 버스 생산라인은 10일부터 각각 생산을 중단한다.

GV80·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을 만드는 울산2공장과 아반떼·아이오닉·i30·베뉴를 생산하는 울산3공장, 쏘나타·그랜저를 만드는 아산공장은 7일부터 휴업한다. 노사는 휴업기간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신종 전염성질환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급 중단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라면서도 “자동차산업 생산 정지 사태는 무분별하게 생산공정을 해외로 이전한 결과가 업보처럼 돌아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동차 대기업들이 소재·기술에 대한 투자와 국산화를 게을리하고, 비용감소 명분으로 국내 생산공정을 마구잡이로 국외에 이전한 결과가 부메랑처럼 더 큰 손실로 돌아왔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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