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변인은 3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멈춰 설 시간이 된 듯하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 보고 싶었다”며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봤고, 때론 몸부림도 쳐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군산시민 여러분들, 대단히 죄송하다”며 “한없이 고맙다. 은혜 잊지 않겠다”고 불출마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후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내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이유로 출마를 만류해 왔다. 그는 문제가 된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매각하고 얻은 차익 3억7천여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하고 이해찬 당대표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당내 기류는 바뀌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예비후보 적합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었다.

김 전 대변인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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