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EB하나은행지부가 회사의 일방적인 사명 변경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2일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중 ‘KEB하나은행’ 명칭을 ‘하나은행’으로 바꾼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출범했다. 옛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이 합쳐 생긴 조직이다. 노조 옛 외환은행지부와 하나금융지주는 같은해 7월 “통합은행 상호는 ‘외환’ 또는 ‘KEB’를 포함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부는 회사의 사명 변경 움직임을 파악하고 담당 임원과 수차례 면담을 했다. 지부는 “일방적인 사명 변경은 노사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최근 지부에 ‘당행 브랜드명 변경시행’ 공문과 함께 은행장 명의로 서신을 보냈다. 예정대로 은행 명칭을 변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부 관계자는 “내부적인 소통이나 공감대 형성 없이 이뤄지는 일이라 옛 외환은행 소속 직원들의 상실감이 크다”며 “사측은 조직을 분열시키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방적 브랜드명 변경을 중단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노조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일방적인 사명 변경을 중단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사는 “KEB가 발음하기 어려운 데다 다른 은행과 혼동하는 고객이 많아 대다수 손님이 ‘하나은행’으로 부른다”며 “하나금융그룹에서 유일하게 은행 브랜드명이 통일되지 않았는데 ‘하나’ 브랜드로 사명을 일원화하면 직원들의 소속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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