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을 받는 만 24세 청년의 행복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는 수당을 받은 뒤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답했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신청자 중 3만2천687명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수령 전후를 비교한 패널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지급사업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마다 25만원씩 연간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2019년 수급자는 17만5천281명이다.

경기도 외 지역 만 24세 청년 900명과 이번 패널조사 대상자의 행복감, 건강과 식생활, 인식과 태도, 꿈-자본, 경제활동 범주를 비교했더니 청년기본소득 수급자의 긍정적 반응이 돋보였다. 100점 만점으로 ‘행복함 정도’는 비교집단(59.0점)에 비해 수급자가 63.5점으로 높았다. 건강상태는 비교집단(49.7점)에 비해 수급자(53.5점)가 높았고 “미래를 희망적으로 느낀다”는 문항에도 수급자(62.0점)가 비교집단(56.1점)보다 긍정적으로 답했다.

지역화폐를 받아 사용한 청년 3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7월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만족도는 82.7%로 1차 조사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자의 65.4%가 “청년기본소득으로 삶에 유익한 변화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1차 조사 결과인 60.3%보다 5.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삶의 변화에 대한 주요 이유로는 “친구들과의 교제에 금전적 걱정을 덜었다”거나 “자기계발 시도가 가능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유영성 경기연구원 기본소득연구단장은 “경기도 기본소득정책은 시작단계지만 만족도가 매우 높고 긍정적 정책효과도 표출되고 있으므로 정책 안정화와 장기적인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기본소득 정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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