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위원장 조윤승) 새 집행부가 조직 내 갈등을 봉합하고 정부 예산지침을 폐지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역할과 경쟁력을 훼손하는 외부의 압력을 분쇄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대회는 조윤승 위원장 취임식을 겸해 치러졌다. 조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치러진 18대 임원선거에서 조합원 53.5%의 지지로 당선했다. 산업은행은 4년 전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직원들 동의 없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성과연봉제는 폐지됐지만 당시 갈등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부 설명이다.

조윤승 위원장은 “후배가 선배를 신뢰할 수 없고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책임자들이 왜곡한 조직문화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세대·성별·직군 간 갈등을 완화하고 직원 상호 간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부는 △직무급제 도입 저지 △금융공기업 지방이전 저지 △정부 예산지침 폐지도 추진한다. 정부는 현재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직무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들이 산업은행 본점을 자신의 지역구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조윤승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직무급제는 성과연봉제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내로남불식 정책”이라며 “지역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라 들락거리는 금융공기업 지방이전 또한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노동권마저 무시하고 임금·복지·근로조건, 나아가 직원들의 건강권까지 침해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예산지침은 폐지해야 마땅하다”며 “산업은행을 옥죄고 있는 외압을 적극적인 대외투쟁을 통해 막아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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