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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노동자에게 들었다] 의료기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메르스 사태 때와 얼마나 달라졌나보호장구 지급·감염병 관리 시스템은 개선, 인력부족 장기전 땐 문제될 수도
▲ 지난 28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응급실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선별진료소 이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기훈 기자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네 명이나 발생하면서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이 긴장하고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는 의료기관 내 감염이 감염병 확산의 핵심적 경로가 됐다. 응급실 이송요원 등이 파견·용역직이라는 이유로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다를까.

29일 <매일노동뉴스>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치료 중인 병원을 중심으로 병원노동자들의 현장 증언을 들어봤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네 명은 인천시의료원과 국립중앙의료원·명지병원·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의료기관 대응 대체로 안정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의 노동자 중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한 이들은 대부분 메르스 사태 때와는 달리 의료기관의 대응이 대체로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메르스 사태의 경험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긍정적 변화를 끼쳤다는 목소리다.

안수경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병실과 응급실 내 음압격리병실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시설물을 강화해 현재까지는 큰 혼란이 없다”고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환자이송 업무를 하는 용역업체 노동자 A씨도 “메르스 때 한 번 논란이 됐던 터라 이번에는 대비를 잘 하는 것 같다”며 “출입구마다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호구나 방호복을 비롯한 안전장비도 확충됐다고 전해진다. 안수경 지부장은 “메르스 사태 때는 보호구나 방호복이 많이 부족했고, 공급도 바로 바로 되지 않아 고생했다”며 “지금은 보호구나 방호복이 비교적 잘 구비돼 있다”고 말했다.

간접고용 노동자 안전관리 이번엔 제대로 될까

다만 일부 병원에서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여전히 감염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일부 병원이 청소·경비·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파견·용역 노동자를 직접고용했지만 여전히 다수 민간병원에는 간접고용 노동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메르스 사태 때는 정규직에게 우주복같이 생긴 완전한 보호장구를 지급하면서, 용역업체 노동자에게는 일반 마스크와 비닐 옷 같은 것만 줬다”며 “원래 용역업체가 안전장비를 지급하는데 안 주니까 병원에서 받은 것인데 바이러스를 막는 장비가 아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 메르스 감염 환자를 이송했던 동료는 ‘운 좋게 감염되지 않은 것일 뿐 큰일 날 뻔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며 “분당서울대병원에 들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걸을 수 있는 상태여서 아직 환자이송을 한 사람이 없다. 환자이송을 하게 되면 이번에 바뀔 지는 겪어 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지난해 노사합의로 올해 7월부터 직접고용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인천시의료원 노동자들은 모두 “우리 의료원에는 간접고용 노동자가 없다”며 “청소나 환자이송을 하는 분들에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관련해서) 안전장구가 제대로 지급된다”고 전했다.

“직원 심리적·체력적 압박, 인력부족 우려”

보건의료 인력의 심리적·체력적 압박과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 노조 관계자는 “완전 방호를 한 조건에서 일하면 1시간만 움직여도 땀범벅이 되는 등 신체적으로 지치고 두 시간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실제 메르스 당시 방호복을 착용하고 환자를 돌보다 체력고갈로 탈진하는 간호사가 속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수경 지부장은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치료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괜찮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직원들이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인력도 보통 환자보다 몇 배는 들어간다. 더 이상 뺄 인력도 없는데 투입돼야 하니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보호장비를 철저히 하고 일해도 집에 아기나 노인이 있는 직원들은 (감염 우려로 관련 업무를) 부담스러워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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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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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대 2020-02-02 07:12:30

    오늘도 의심환자오면
    제일먼저 보안이 움직임
    하지만비정규직   삭제

    • 국립대병원 2020-01-30 09:14:28

      아직 정규직 전환 안된 국립대병원이 있는데 전부 한것 처럼 기사가 나왔네
      민간 병원도 정규직 전환이 필요하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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