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영면 1주기를 맞아 김복동센터 건립운동이 본격화한다. 첫 김복동센터는 우간다가 아닌 미국에 세워질 예정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윤미향)는 28일 “일본군성노예 피해자를 넘어 여성인권·평화운동가로 평생을 살다 세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니 1주기를 맞아 세계 김복동센터 건립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는 지난해 1월18일 향년 93세로 영면했다.

김복동센터 건립운동은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동 3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도 진행된다. 정대협은 1990년 11월16일 창립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2018년 7월 통합해 탄생한 조직이다.

당초 김복동센터는 우간다에 건립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지난해 11월 건립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기억연대는 “우간다 내전 성폭력 생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생존자들을 위한 쉼터와 생존자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포함해 김복동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며 “우간다 정부를 통한 일본 정부의 부당한 개입과 그에 따라 초래된 현지 생존자들의 안전에 대한 심대한 위협으로 (김복동센터 건립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우간다 대신 미국에 김복동센터를 설립한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해 8월 영화 <김복동> 개봉 이후 2개월에 걸쳐 미국 각 지역을 돌며 순회상영회를 했다”며 “당시 미국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이 ‘홀로코스트 역사는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데 일본군 성노예제 범죄로 고통을 겪었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성들의 삶은 왜 기억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어 “세계 김복동센터 건립운동의 시작으로 미국에 김복동센터를 세우고자 한다”며 “김복동 할머니 1주기를 맞는 28일부터 모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복동센터는 온·오프라인 아카이브, 전시·교육 공간으로 구성된다.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 전시공간 설치를 위해 모금운동을 한다. 금융노조·의료노련·연세의료원노조가 모금운동에 함께한다. 앞으로 노동·시민·여성·인권단체로 공동추진단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참여를 위해 저금통을 배포하고 모금계좌(KB국민은행 069137-04-018154)를 운영한다.

정의기억연대는 “김복동센터 건립에 함께하는 단체와 개인들은 김복동센터에 마련될 기부자의 벽에 이름이 새겨질 것”이라며 “개소식은 올해 11월25일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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