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노동자들이 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했다. 지난 2일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13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에서 시설관리·미화 업무를 하는 용역업체 노동자 70여명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8시부터 정오께까지 파업에 참여했다. 가스공사 노사는 2017년 11월 노·사·전문가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정규직 전환 논의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부가 지난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는데 조합원 88.3%가 파업에 찬성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미화·시설관리·전산·특수경비·안내·소방·홍보 업무를 하는 용역노동자 1천200명 정도다. 이 중 지부 조합원은 880여명이다.

쟁점은 정규직 전환 방식이다. 지부는 대상자 전원 정규직 전환과 고령친화직종 정년 만 65세 보장을 조건으로 하는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직접고용을 하면 공개경쟁 채용과 정년 만 60세를 원칙으로 하는 직접고용을 제시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은 용역업체에 고용돼 불안했던 고용형태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하려는 것”이라며 “사측안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공개경쟁 채용으로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고 정년 60세 이상은 그만두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은 이 같은 직접고용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자회사 전환을 선택하라며 자회사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며 “고령노령자들이 정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자회사를 선택하게 만드는 수법을 가스공사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지부는 가스공사 대구 본사에서만 하던 농성을 전국 15개 공사 지역본부로 확대했다. 노동자들은 지난달 9일부터 대구 본사 로비농성을 하고 있다. 지부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28일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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