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사외이사에 노동자 추천 인사 선임이 무산되면서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제 식구 심기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9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기재부는 지난 6일 수출입은행 사외이사에 유복환 전 세계은행 한국이사와 정다미 명지대 교수를 임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두 사람을 포함해 결원의 2배수인 4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기재부에 전달하고 임명을 제청했다.

노조 수출입은행지부가 추천한 2명의 인사 중 1명이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 금융 공공기관 최초로 노동이사제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유복환 전 세계은행 이사는 기재부에서 정책조정국장으로 일했다. 기재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지부가 추천한 후보는 결국 탈락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기업은행장 임명으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 행태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기재부가 수출입은행에 노동자 추천 이사 선임은커녕 또다시 낙하산 인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허권 위원장은 “노동자 경영참여에 대한 금융노동자들의 열망을 짓밟은 기재부를 규탄한다”며 “경영참여를 위한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노동이사제 도입을 약속한 대통령의 공약조차 지키지 않는 정부와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분명히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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