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올해 노사관계가 지난해보다 불안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총은 지난달 12~20일 회원사 1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올해 노사관계 전망에 대해 “지난해보다 훨씬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7.9%, “조금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기업은 46.9%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전망은 32.4%, “조금 더 안정될 것”이라는 답은 2.8%였다.

노사관계 불안요인으로는 “21대 총선과 친노동계 입법환경”(3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기둔화와 기업경영 실적 부진”(25.9%)과 “기업 내 노사현안 증가”(21.1%), “노조의 대립적·반기업적 성향”(12.3%)이 뒤를 이었다.

기업 노사 현안으로는 노조 운영비 원조를 금지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과 임금피크제·불법파견을 예로 들었다. 경총 관계자는 “노동계에 우호적인 입법 추진과 정치권·사회단체 같은 외부의 개별기업 노사관계 개입 확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가 임금·단체협상 시작을 요구하는 시기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43.9%는 4월 이전에 노조의 임단협 개시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월 이전에 노조에서 교섭개시 요구를 받은 기업(33.8%)보다 10.1%포인트 늘어났다.

교섭 소요기간은 5개월 이상(39.2%)이 가장 많았다. 올해 임금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45.7%가 “2% 수준”이라고 답했다. 3%가 20.8%, 1%가 14.5%, 동결이 11.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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