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수제버거로 유명세를 탄 외식업 브랜드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넘어가면서 노동자들이 고용안정협약을 맺자고 촉구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최대주주였던 정현식 회장은 지난달 27일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KL&파트너스)에 보통주 1.06%를 제외한 지분 56.8%를 넘겼다. 회장직은 계속 수행 중이다.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지회장 박상배)가 7일 오전 서울 강동구 해마로푸드서비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상배 지회장은 “사모펀드의 특성상 이윤을 내려 할 것”이라며 “비용절감과 구조조정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사측에 고용안정 기본협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지난달 3일 출범했다. 본사에서 일하는 사무직과 충북 진천공장 생산직을 포함해 120여명이 지회에 가입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달 12일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보장을 약속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언론을 통해 배포했다. 지회는 ‘립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봤다. 사측은 한 번도 입장을 직원에게 공지한 적이 없다. 지회는 “본사 직원 100여명이 모인 지난해 종무식 자리에서도 매각에 관한 설명과 고용보장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기본협약서 체결을 위해 단체교섭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에 관리자 다수가 가입한 것을 알게 됐다”며 노조에 소속된 관리자 조합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관리자에 해당하는 조합원이 없다고 입증되면 교섭을 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 중 노조 규약과 자주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는 조합원은 없다”며 “노조 자주성을 침해할 위험이 있는 이익대변자가 있다면 (사측이) 구체적인 명단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배 지회장은 “사측이 발표했던 것처럼 노조와 정말 상생할 의지가 있다면 노조를 인정하고 고용안정 기본협약부터 체결하라”며 “조합원을 핑계로 교섭을 거부하는 것은 시간끌기가 아닌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고용안정이나 처우보장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낸 것은 실제 그럴 의지가 있다는 의미”라며 “일부 조합원의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은 맞지만 교섭을 거부하거나 회피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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