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 DHL의 한국 자회사 디에이치엘코리아에서 불거진 노사갈등이 국제 노사관계 문제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DHL익스프레스지부는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디에이치엘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는 지부를 무시하는 교섭해태를 중단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회사 배달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27일 지부를 결성했다. 출근시간 전 근무와 퇴근시간 후 이뤄지는 근무를 노동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관행이 지부를 결성한 계기가 됐다. 같은해 6월부터 단체교섭을 시작했지만 노사는 교섭형식 등을 정하는 기본협약도 체결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기본협약과 단체교섭 내용에 대해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DHL 본사 지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측 교섭위원들에게 결정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지부는 이날부터 10일까지 간부 12명 참여하는 파업에 들어간다. 설연휴 전까지 원만한 단체교섭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면파업을 준비한다. 디에이치엘코리아 노사갈등 문제는 국제 노사문제로 비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국제운수노련(ITF)과 DHL그룹은 2016년 각 나라 DHL에서 노사분쟁이 발생할 경우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디에이치엘코리아와 대화가 안 되면 ITF와 함께 본사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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